ADHD는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치료해야 하는 질병입니다!
ADHD는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치료해야 하는 질병입니다!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에 대한 7가지 오해와 진실
질병에 대한 생짜배기 질문들(우문)에 세브란스의 베스트 닥터가 답합니다(명답).
이달의 주제는 ‘아동 ADHD’. 우리 아이가 혹시 ADHD는 아닌가 싶어서 마음 졸이는 부모님들의 궁금증을 천근아 교수(소아정신과)가 속시원하게 풀어드립니다.
아이가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가는데 과도하게 산만합니다. 혹시 우리 아이가 ADHD일까요?
ADHD가 있는 아이는 학교만이 아니라 집, 학원 등 곳곳에서 산만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습니다. 집에서는 엄마랑 사소한 일로 자주 씨름을 합니다. 식당에 데려가도 음식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들썩들썩합니다. 공연이나 전시를 보러 가도 줄 서서 기다리는 걸 잘 못하고요. 학원 선생님에게나 과외 선생님에게 정신없다는 피드백을 받습니다.
ADHD가 있는 아이는 이렇게 가정을 비롯한 다양한 장소와 상황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문제가 드러난 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학교 들어가기 1년 또는 6개월 전 즈음의 나이가 되었을 무렵 유치원에서 또래 친구들과 자주 싸우고 선생님 말씀 잘 안 듣고 20분 정도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힘들어하면 학교 입학 전 소아정신과에 내원하셔서 정확하게 진단 받으시는 게 좋습니다.
아이 때문에 걱정이 많은데, 어르신들은 아이들이란 원래 산만한 거라고, 아이 아빠도 어릴 때 그랬다고들 하세요. 엄마인 제가 너무 예민한 건가요?
어르신들 말씀 때문에 ADHD를 조기에 치료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ADHD는 산만한 성격이라 그런 것이 아니라 뇌의 생물학적인 결함에서 비롯된 질병입니다. 그것은 문제가 저절로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치료를 해야 나아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자라면서 산만한 양상은 달라집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친구들과 싸우는 형태로 드러나다가 조금 더 자라면 충동을 못 이기고 물건을 훔친다든가 우울증과 비슷한 증세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고학년이나 청소년기가 되면 인터넷이나 게임이 주는 즉각적인 만족에 빠져들기도 하고요. ADHD의 주요한 합병증 중 하나가 바로 인터넷 중독입니다.
만 3세, 한국 나이로 5세(36-48개월)에 경한 ADHD가 의심되어병원에 오면 부모가 아이들을 어떻게 훈육하면 좋을지 양육 훈련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 3세에도 공격적이고 폭력성이 심한 경우에는 놀이 치료나 공격성을 억제하는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